둘로 나누어진 영계와 육계
하나님께서 만드신 영의 세계에 큰 이변이 일어났다. 범죄한 천
사의 출현이 바로 그것이다. 한 천사장이 하나님과 비기려는 교만
으로 자기 지위와 처소를 버리고 당을 지었다(사 14:12-15). 죄를
지은 그 천사장과 함께한 영들(계 9:14-16)을 악령이라고 한다. 하
나님께서는 그들에게 대적자(벧전 5:8, 삼하 19:22 난하주 참고). 이
간자와 분리자라는 의미의 마귀, 사단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셨다.
그리고 하나님께 속한 거룩한 영들은 악령과 구별하기 위해 성령
이라 말하게 되었다. 이와 같이 범죄한 천사들이 출현한 이후 영계
는 성령의 세계와 악령의 세계로 나누어지게 되었다.
영계가 둘로 갈라지자 이 땅 육계도 둘로 나누어졌다. 악한 영이
광명한 천사로 가장하고(고후 11:14) 사람을 미혹하였기 때문이다
(딤전 4:1-2, 요일 4:1, 3, 계 20:1-3).
성령뿐 아니라 악령도 사람을 집으로 삼고 그 속에 들어가 산다.
성령의 말을 받는 사람에게는 성령이 들어가서 주관하고, 악령의
말을 받는 자에게는 악령이 들어가서 지배한다.
그러나 사람의 외모만으로는 그 속에 무슨 영이 들어갔는지 알
수 없다. 그것은 영의 다스림을 받는 사람의 말과 행동으로 파악할
수 있다(마 7:15-20, 눅 6:43-45 참고).
영계와 육계가 각각 둘로 나누어진 결과, 영계에서는 하나님과
사단이 대결하고 육계에서는 하나님게 속한 성도와 사단에게 속한
사람이 세상 끝날까지 다툰다.
사단은, 하나님을 믿지 않는 세상은 이미 자신의 손 안에 있으므
로, 하나님을 믿는 신앙 세계를 정복하려 한다. 교활한 사단은 하
나님의 성전에 앉아 자기를 보여 하나님이라 하며(살후 2:4) 선민을
멸망시키는 역사를 한다. 어떻게 보면 사단이 역사는 신앙 세계 안
에서 더욱 치열하게 일어나고 있다 할 수 있다. 그러므로 성도는
하나님을 믿는다는 것만으로 천국행 열차에 올랐다고 믿지 말고,
불신자들보다 더욱 사단의 역사를 경계하고 주의해야 한다. 사단
의 뜻이 분리자, 대적자(對敵者)라 하였으니, 우리에게서 분리되어
나가 대적하는 자가 곧 사단인 것을 알아야 한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