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생활 속 종교문화] ‘술’, 백약지장인가 광약인가
전통적으로 종묘 제례나 일반 제례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음식 ‘술’. 제례를 지내며 술을 올린 후 음복을 하는 것은 강신을 바라는 데 있다. 격식을 갖춘 주례에는 초헌·아헌·종헌 등 신위께 술잔을 세 차례 따라 올리는 의식인 ‘삼헌’이 진행된다. 이후 이때 올라간 술은 복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나눠먹는다.
술은 일부 민족을 제외한 거의 모든 민족이 지니고 있으며 그 용도도 다양하며 굿이나 관혼상제와 같은 의례적 행사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의 여러 경우에 두루 쓰인다. 술을 바라보는 관점은 두 가지인데, 극명하게 갈린다. 사람에게 유익한 것으로 보는 ‘백약지장(百藥之長)’반면, 사람의 정신을 흐트러뜨리는 ‘광약(狂藥)’이라는 차원에서다.
민속적으로 설날에 마시는 도소주(屠蘇酒)는 나쁜 기운을 물리쳐준다고 믿는다. 정월 대보름에는 귀를 밝게 해주는 이명주(耳明酒)를 마신다. 또 어른에게는 만수무강을 빌며 술로 헌수(獻壽)하는 것도 모두 건강과 장수를 바라던 뜻에서 나온 풍습이다.
서양 기독교에서도 술은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. 예수는 가나안의 혼인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변하게 해 사람들에게 술을 나눠줬고 성찬식을 하며 포도주로 예수님의 피를 기념하라는 표현이 등장한다. 그러나 어떤 부분에서는 술 취하지 말라는 구절도 있다. 말세의 사건을 알리는 요한계시록에는 만국을 무너지게 하는 마귀가 주는 음행의 포도주가 나오는가 하면, 예수님이 해하지 말라고 하는 예수님 편의 포도주가 등장하기도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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